My Hobby^/만두먹고 싶다

블로그 정체성 찾기

ch4rli3kop 2019. 3. 24. 17:5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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블로그 정체성 찾기


잊고 있었지만, 사실 이 블로그는 만두 리뷰를 위해 개설되었다....!

별점 놀이를 하며, 언젠가는 만두를 협찬받는 걸 꿈꾸고 있었는데... 하... 지난 사건의 타격이 아직 남아있었던 것 같다. 잠깐 썰을 풀어보도록 할까

작년 여름, 유난히도 무더웠던 날.. 나는 그 때 한창 교수님의 연구과제에 참여하는 도중이었기 때문에, 여름 방학동안 학교 근처의 방을 구해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.

좁은 방이었지만, 내 한 몸은 쉬이 보듬어 줄 수 있는 아늑한 방이었고, 취사도 가능했기 때문에 매우 만족하며 살았다.

한창 자취에 대한 로망이 불타오를 때라, 곧 잘 자취방에서 밥도 해먹고, 요리도 꽤 많이 해먹었다. 인스턴트 식품도 많이 해먹었고. 자취 방 근처에 싸고 큰 마트도 있어서 자주 장도 보고 그랬다.

냉장고 한 편에는 항상 음식으로 채워져 있었으며, 내 냉동실에는 자연스럽게도 종류 별로 만두를 쌓아뒀었다.

당시, 명란마요 만두니 고추 만두니 하는 구매 욕구를 물씬 풍기는 신제품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그냥 아예 이 주정도는 만두만 먹고 살아도 되겠다 싶어서, 과제비도 많이 받았겠다, 냉동실을 가득 채울정도로 두 박스정도 샀다.

아 이거 다 후기 남기면 ㄹㅇ 협찬 각 아니냐? 하며 꿈에 부풀어 있을 때, 갑자기 냉장고가 터졌다. (.....??)

아니 ㅁㅊ??? 이게 뭔...

무사히 배달 온 만두를 몇 번 먹고 난 뒤, 당시 갑자기 바빠져서(당시 날마다 교수님이랑 갖던 미팅의 난이도가 점점 상승해서 집에서 한가롭게 뭘 먹고 있을 때가 아니였다) 냉장고를 잘 안 열어봤었다.

그러던 어느 날, 새벽에 밤샘 작업하다가 배가 고파져서 냉장고를 열어보았다. 처음엔 냉장실을 열어보았었는데 뭔가 시원하거나 그런 느낌이 안들길래, 에어컨을 세게 틀었나보다~하며 넘어갔는데 냉동실을 열어보니 갑자기 만두 봉지가 튀어나왔다... ㅋㅋㅋㅋㅋ (문자 그대로 다이빙함)

보니까 냉장고 고장으로 만두가 다 상해버린 거였다. ㅠㅠㅠ

냉동식품이 부패하면 빵빵해 지는 걸 처음 알았다. 아마 가스가 차서 그런듯 엉겹걸에 튀어나온걸 붙잡고 풍선인줄 알았다. (진짜 ㄹㅇ)

잠자면서 가끔 냉장고 뒤에서 지직 거리는 소리를 듣기는 했는데, 그 때 대수롭지 않게 넘긴게 이 사달을 불러 일으킬 줄 몰랐다.. 하아....

괜히 벌레 꼬일까봐 빨리 처리하려고 하나하나 포장을 까서 음식물 쓰레기 봉지에 담아넣었는데, 하나씩 하나씩 처리를 하면서 크나큰 회의감과 상실감이 들었다..

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조금 피곤할 때였는데, 언제오나 며칠동안 오매불망 기대하며 택배 알림을 기다리던 내 모습과 허무하게 날아간 내 통장 잔고가, 음쓰봉에 찌꺼기들을 담고 있는 내 모습에 오버랩되며 마음에 좀 많이 큰 크리티컬 데미지를 입었다.

찌꺼기들도... 아우... 냄새도 장난이 아니였고 솔직히 눈뜨고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.

그래서 그 사건 이후로 냉동만두는 잘 안먹게 되었다.

그렇지만 뭐 음식에 죄가 있겠는가. 게다가 시간이란 약도 있었다.

그 때 큰 상심을 했었긴 하지만, 지금에 와서는 냉동만두도 꽤 먹어줄만 하다.

솔직히 배고플 땐 뭐든 잘 들어가지 않겠나 ㅎ

아무튼 결론은 접었던 만두 포스팅을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.

과거의 곶통은 자연스럽게 잊혀졌으니 다시 즐겁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다.

지친 심신을 refresh 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. 딴 짓도 좀 해보며 심신의 평화를 이뤄보자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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